오잡교 일상

외나무다리가 유명한 경북 영주 무섬마을

오잡교 2022. 8. 23. 21:28

경북 영주에는 외나무다리로 유명해진 무섬마을이 있습니다.

저는 처음 들어봤는데 엄청 유명하다 하여 오래간만의 휴식기에 아침을 일찍 먹고 경북 영주 무섬마을로 향합니다.

 

무섬마을은 물 위에 떠 있는 섬을 뜻하는 '수도리(水島里)'의 우리말 이름이라고 합니다.

소백산에서 발원한 서천(西川)과 태백산에서 발원한 내성천(乃城川)이 마을 뒤편에서 만나 350 º 정도로 마을을 휘돌아나가는데 , 그 모습이 마치 물 위에 떠있는 섬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수도교를 건너 마을입구에 도착하면 해우당 고택이 방문객들을 맞이 하며 좌로 아도서숙을 비롯하여 관광안내 소등이 있으며 우측으로는 외나무다리를 비롯하여 경상북도 민속자료로 지정된 여러 가옥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무성마을 해우당 고택

해우당 고택은 예안또는 선성 김 씨 입항조 김대 의 셋째 손자 김영각 이 1830년에 건립하였고, 의금부도사를 지낸 해우당 김낙풍 이 고종 16년에 중수한 살림집을 말합니다.

고택은 평면이 'ㅁ'자 모양인 기와지붕 집으로, 앞면 6칸, 옆면 6칸 규모로 무섬마을에서 가장 큰 집입니다.

 

영주관광을 가보면 관광지에 자전거 대여하는곳이 많습니다.

여기 무섬마을도 빠지지않고 공공자전거를 대여하고 있습니다.

마을을 좀 더 쉽게 색다르게 둘러보고 싶다면 공동 자전거를 대여해서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주시 공공자전거 대여

무섬마을에서 가장 이름을 빛낸 것은 일제강점기 애국지사들의 활동거점이던 아도서숙(亞島書塾)이라는 곳입니다.

아도서숙은 '아세아 반도 내 수도리의 서당'이란 뜻으로 1928년 10월 해우당 김낙풍의 증손자 김화진등 마을 청년이 뭉쳐 세운 마을 공회당이자 교육기관입니다.

지역 항일운동의 구심점이자, 농민운동 및 반제운동 비밀 결사인 적색농조의 거점이었다고 합니다.

1933년 7월 11일 새벽 일제는 경찰 1개 소대로 마을을 에워싸고 항일 독립운동을 하던 사람 모두를 연행했고 이때 아도서숙은 강제로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사라졌던 아도서숙은 마을 사람들의 증언과 사료를 모아 철저한 고증을 통해 2015년 복원하여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역 항일의중심 아도서숙

 

마을을 둘러보다면 이제 그 유명한 외나무다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수도교가 건설(1983년)되기 전까지만 해도 약 350년 동안 무섬마을에서 바깥으로 통하는 유일한 통로가 이 외나무다리였다고 합니다.

수도교가 건설되고 외나무다리는 사라졌으나 2005년 '조상들의 삶을 후손들에게 보여주자'는 생각에서 옛날 방식 그대로 다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폭 20~25cm에 길이 150m, 높이는 하천바닥에서 60cm로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좁습니다.

무성마을 외나무 다리

제가 방문한 날은 2022년 08월 22인데 폭우로 떠내려온 나뭇가지들이 외나무다리의 교각(?)을 덮고 있어 사진이 이쁘게 나오지도 않고 관광객들도 실망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약간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전 경주에서 한옥체험을 한 기억이 있는데 무섬마을에도 고택숙박체험이라고 약 20여 가구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전통을 간직한 마을도 구석구석 둘러보고, 무섬마을에서 만든 청국장, 된장, 고추장 등으로 맛을 내는 무섬 정식, 부석태정국장등을 먹으면서 하루쯤 지내면 고향에 온듯한 기분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섬마을 고택숙박

제2외나무다리 근처 무섬마을 끝자락에 위치한 무성자료전시관에가면 무성마을에 대하여 더 자세하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마을 형성에 관한 역사와 배경, 생활과 문화, 자연환경, 배출 주요인물이 남긴 글 등 무성마을이 지역 내 으뜸 집성촌이 되는 과정이 잘 담겨 있으니 아이들과 동행하신다면 한 번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무섬자료전시관

한 번쯤을 가볼 만한 곳이고 너무 더운 날씨는 피하는 것이 좋을 듯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저는 방문했을 때 약 2시간 정도 머물렀는데 너무 더워 힘들었습니다.

가을에 방문하면 또 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은 무섬마을입니다.

그때는 외나무다리의 교각(?)에 떠내려온 나뭇가지 다 사라져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