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줄께

족발 앞다리 뒷다리 어느부위가 맛있을까요?

오잡교 2021. 8. 14. 23:52

요즘 코로나 시국으로 불타는 금요일 모임도 못하고 계속 집에만 일찍 들어오니 뭔가 빠진 것처럼 멍할 때가 간혹 있어요.

 

코로나전에도 가끔 야식을 시켜먹었는데 요즘은 야식 먹는 횟수가 점점 더 늘어나 어느 순간 금요일 늦은 시간은 야식 먹는 게 기본으로 자리 잡은 듯하네요.

뭘 시켜먹을까 하다 족발을 시켰는데 어디서 얼핏 듣기로는 돼지의 앞다리와 뒷다리가 맛이 다르고 족발을 판매하는 가게에서도 앞다리를 사용하네 뒷다리를 사용하네 이런 문구를 본 기억도 있어 찾아봤습니다.

 

우선 족발이 뭔지 알아보면

 

족발의 어원은 신체 부위를 가리키는 말인 "발"과 발을 뜻하는 한자인 "족(足)"을 합하여 만든 합성어이며

돼지족(足), 파, 마늘, 생각, 청주, 물을 넣고 살이 무르도록 푹 삶아 낸 후 간장, 설탕, 물을 넣어 다시 조린 음식을 족발이라고 합니다.

 

 

족발은 6.25 전쟁 때 남하한 실향민이 이북에서 먹던 족발요리를 응용해서 개발한 것을 1959년 서울 장충동 근처에서 평안도 족발이라는 상호를 내걸고 팔면서부터 족발 거리가 형성되었고, 차츰 족발을 지칭할 때는 돼지족(足)을 간장 양념에 조려 만든 것을 의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족발 하면 장충동이었고, 장충동 족발이 유명하였지만 배달앱 안의 퓨전족발(?)이 대세인 것 같더라고요.

간장에 조린 족발만 있었는데 요즘은 청양고추와 고춧가루를 넣은 불족발, 해파리와 오이 등의 야채에 매콤한 겨자소스를 부어 먹는 냉채족발 등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불족발을 선호합니다.

가격이 좀 비싸 탈이긴 하지만요.

 

 

족발을 시킬 때 앞다리? 뒷다리? 어느 걸 시킬까요????

 

앞다리

 

돼지족(足)중 앞다리는 작고 굽은 모양이지만 연골과 젤라틴이 많아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여 선호도가 높은 부위입니다.

발톱 밑 살은 젤라틴이 더욱 많아 뜯어먹는 재미가 있는 부위이며 앞다리 살을 보통 정육점에서 전지(前肢)라고 합니다.

 

뒷다리 

 

돼지족(足) 중 뒷다리는 크지만 살이 많아 퍽퍽한 질감입니다.

뒷다리 살을 정육점에서 후지(後肢)라고 하고, 무거운 몸의 무게를 지탱하는 만큼 대부분 근육입니다.

 

앞다리, 뒷다리만 놓고 보면 앞다리가 시중에서 더 비싸고, 각종 요리에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위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족발가게에서 앞다리와 뒷다리를 선택하게 할 수 있는 곳도 많이 있습니다.

대부분 앞다리가 3~4천 원 정도 더 비싸게 가격이 정해져 있더라고요.

 

족발 앞다리인지 뒷다리인지 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앞다리를 선호하는 것 같네요.

 

저도 퍽퍽 살을 좋아하지만 족발에서 만큼은 앞다리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야기를 잠깐 돌리면 모유수유하는 산모에게 젖을 많이 나오게 하는 민간요법으로 돼지의 족(足)을 많이 사용하였고, 동의보감에도 통초, 천궁, 천산갑, 포황, 감초 등과 함께 달인 통유탕(?)은 산모의 젖을 많이 나오게 하는 처방이라고 합니다. 

 

아마 가게에서 삶을 때는 앞다리, 뒷다리 구분하지 않고 삶을 것이고, 들어가는 재료도 같을 것 같습니다.

다만 식감의 차이 일 거라 생각되네요.

 

혹시 야식으로 족발을 선택하셨다면 알고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